Original SIN - 용산

예부터 원래 이곳이 서울의 중심이라 했다
강남을 제치고 진정한 서울의 중심이 될 것이라 했다
사실 중심이던 아니던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
사람들이 신경 쓰는 것은 집값뿐
막대한 이득이 예정되어있는 땅에 사람들은 거대한 욕망의 탑을 쌓았다
그리고 방해가 되는 것들은 하나하나 지워 나갔다

난 그 탑 위에서 모든 것을 보았다
집이 헐리고
불이 나고
사람이 죽고
비명과 욕설이 오갔다
그 모든 것을 23층 탑 위에서
내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 아래로 내려다 보았다
탑 위의 누군가는 잘 죽었다고 했고
누군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

탑을 내려와 다가갈 수도
그렇다고 모른척 할 수도 없었다
지워지는 모습을 매일 바라보았다
에덴동산과도 같이 안락하고 편안한 그곳은 나에게 원죄의 공간이 되었다
Back to Top